감사합니다

생활나눔

생명평화순례 이야기8

작성자 김인호 | 날짜 2019/04/01 | 첨부

비바람이 몰아치는 싱그러운 봄날
우리는 佛舞山에 올랐습니다.
아기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려 망설이고 있었고, 낙엽송 가지에서 어린 이파리가 펼쳐지기 직전이었습니다.
지난 겨울 낙엽이 충분히 쌓여 등산로는 보이지 않고, 거의 네발로 기어오르다 시피 했습니다.
이 산은 인적이 드문 산, 산 짐승들 흔적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거의 전망 좋은 곳마다 산짐승들도 더위를 식히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았습니다.
산에 오르는 내내 외세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따라 포를 얼마나 많이 쏘아대는지 일행은 천둥번개소리와 구분하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산 자락을 쩌렁쩌렁 울리는 대포소리에 예민한 산짐승들이 많이 놀라겠다 싶었습니다. 지금은 새끼를 가질 시기인데... 실제로 산 밑 농가에서는 포 소리에 가축들이 낙태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이 나라 군인들이 연습하는 것도 아니고, 외세에 의해서 이곳은 하늘이 버린 땅(佛無山)처럼 느껴졌습니다. 사람도 짐승도 신선도 살아갈 수 없는... 생명과 평화가 같은 말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외세를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주소서~!
서로 화해하고 치유하며 우애있게 살아가는 아버지의 나라가 이 땅에 속히 이루어지게 하소서~!
정상의 휘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 온몸으로 가파른 산을 내려오면서 기도드렸습니다.
<4,27판문점선언 1주년-30일>
  •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이전   |    생명평화기도순례
    다음   |    [전례연재3] 십자성호 – 고..

협력사